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킹크랩을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킹크랩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수산물 시세 비교 플랫폼인 ‘인어교주해적단’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수산시장이 폐쇄되어 다음 주에만 국내로 100t이 들어온다”며 가격 하락을 알렸다. ‘1주일 만에 ㎏당 8만원→5만5000원, 킹크랩 가격 앞으로 더 떨어진다?’란 자막이 들어간 이미지도 함께 첨부했다.
킹크랩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는 모임이 많은 연말 연초(12월~1월)다. 이 시기 유통업체의 킹크랩 매출은 직전 달인 11월 대비 평균 50% 정도 증가한다. 러시아산 조업이 끝나는 12월이 지나면 연초 물량이 급감해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킹크랩 물량이 풀리면서 성수기가 이미 끝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마켓도 할인기획전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 역시 이번 주말 러시아산 킹크랩 행사 기획전을 검토 중이다. 1㎏당 4만9800원 수준으로 2㎏짜리 킹크랩을 9만 원대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1월 5주차부터 러시아산 킹크랩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물량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10일 오전만 해도 25만원(2.5~3.0㎏) 짜리를 할인해 20만원에 팔던 러시아산 킹크랩(블루) 가격을 이날 오후에 다시 16만2500원으로 낮췄다. 이보다 작은 킹크랩(1.8~2.0㎏)은 오는 16일 수령 예정 물량까지 매진된 상태다. 이 품목은 15만2000원에서 12만3500원으로 판매가가 떨어졌다. 마켓컬리 측은 “최근 시세 하락과 자체 할인이 반영돼 35% 할인가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10일 인어교주해적단의 러시아산 킹크랩 판매 배너. [인어교주해적단]
레드 말고 블루…크기 따라 가격 차 천차만별
10일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 시세. 중형(1~2kg)과 대형(2~3kg)의 시세가 다르다. [인어교주해적단]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가 이슈화되기 시작한 설 연휴 전부터 킹크랩 시세가 이미 떨어지고 있었다”며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