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운행 승인을 받으려면 약 75개에 달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2는 이 요건을 모두 채우지 않았는데도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은 첫 자율주행차다.
R2는 폭이 일반 승용차의 절반 정도이며 무게는 1톤 이하다.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 구동 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로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요소에 신경 쓰는 대신 화물 공간을 최대한 넓게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전대와 좌석, 페달, 백미러 등이 없다. 최대 속도는 40km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은 "이 차는 저속 자율주행 배달 차량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일부 기능들, 즉 거울이나 앞 유리창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월마트가 지난해 뉴로와 파트너십을 맺고 식료품 시범 배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도미노피자도 뉴로와 협력해 자율주행 피자 배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뉴로는 정부의 이번 승인이 산업계에 주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로는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부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2명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9억4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