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 관계자는 “중국 환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긴 하지만, 중국 환자가 오는 병원에 대한 내국인 환자의 거부감이 큰 만큼 당분간은 중국 환자를 최대한 받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책을 취한다는 점을 한국인 환자들에게 널리 알려 내원에 따른 거부감을 줄이려는 포석이다.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 비중 31%
“환자 급감 사드 사태 때보다 심해”
한국인 환자도 내원 기피할까 우려
“사태 길어지면 의료·관광업계 타격”
5일 의료관광 업계에 따르면 월 매출 50억원이 넘는 이른바 ‘A급 미용성형 병원’ 중 상당수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실상 중국인 진료를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7일 해외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내국인 환자들 사이에서도 중국인 환자가 내원하는 병원이나 업체를 꺼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다. 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강남권 성형외과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국인 환자들의 거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의료관광 업계에선 주된 환자들의 출신 국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중동권 환자를 주로 대하는 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중동 의료관광 1위 업체인 하이메디의 경우 올 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치 환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 진료 문의 역시 지난해 1월 278건에서 올해는 3918건으로 늘어났다.
중동권 환자의 경우 절대 숫자가 많진 않지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10만원(2017년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1인 평균 진료비(199만원)보다 3배 이상 더 높다.
하이메디 정경미 홍보팀장은 “우리는 성형 등 뷰티 관련 환자 외에도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환자군이 있어 아직 신종 코로나로 인한 취소 사례나 여파가 적은 편”이라며 “하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러시아나 일본 등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줄어들 수 있어 의료관광 업계가 전체적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