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 홍보팀장은 5일 “설 연휴가 끝나고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주요 대학들은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김형일 성균관대 홍보실 차장은 “인문사회캠퍼스(서울 종로구)와 자연과학캠퍼스(경기 수원시)를 합쳐 중국 출신 재학생과 어학원생이 2000명가량이 학교에 나오게 된다”며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국내 재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 등을 해 이번주 안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 예정이다.
어학연수 취소, 기숙사 1인1실
경희대는 현재 언어교육원에서 교육 중인 유학생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국적에 상관없이 최근 중국에 다녀온 128명이 대상이다. 이들과 접촉한 학생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 등의 조처를 했다고 한다. 이달 3일부터는 교환학생과 학위 과정 등을 포함한 모든 의심 유학생을 전수조사하기 시작했다. 총유학생 수는 집계 중이다.
“방학엔 나오지 말라”
건국대는 언어교육원의 문을 무기한으로 닫은 상태다. 개강을 맞아 유학생(학부 1200명가량·대학원 400명가량)에게 배정되는 기숙사 5개 동 가운데 1개 동은 모두 중국 유학생만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공결 처리)를 권고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입생의 경우 입학을 6개월 유예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수업·식사 때도 격리 검토
서울대는 우선 올해 입학 예정인 중국인 학생 40명가량에 대해 신종 코로나 관련 대응 매뉴얼을 영문·중문으로 배포했다.
입학식·졸업식 무더기 취소…개강 연기
개강을 2주 정도 연기하는 학교도 잇따른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르면 대학들은 교육과정 운영상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매 학년도 2주 범위에서 감축 운영할 수 있다. 한양대의 경우 2주를 아예 감축할지, 2주 연기하고 종강도 2주 늦출지를 고민하고 있다. 2주 중 1주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대학들의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로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개강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 수업, 과제물 대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했다. 현재 학칙으로 금지된 신입생·편입생의 첫 학기 휴학과 관련해선 휴학 사유가 신종코로나일 경우 허가해주도록 권고했다.
김민중·이후연·정진호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