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째 확진…16일간 무방비 노출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A씨(42·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인 중국 우한 등이 아닌 태국에서 감염된 첫 사례다. 중국 우한이 아닌 제3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일본에서 일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12번째 환자 이후 2번째다.
현재 전남대병원 격리치료 중
지난달 25일부터 유증상 발현
가족 중에서는 유증상자 없어
A씨가 광주로 들어온 지난달 19일부터 전남대병원에 내원했던 지난 3일까지 16일 동안 공백이 있는 상태다. 특히 A씨는 설날에 증상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설 연휴를 친척 등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광산구 한 병원서 7일간 치료 '논란'
A씨는 폐 관련 기저질환자로 오한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약 10일 뒤인 지난 3일 전남대병원을 찾았다. 전남대병원 측은 신종 코로나 감염 배제를 위해 격리 조치한 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고 4일 오전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가족들에게서는 신종 코로나 유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자가격리됐다. A씨는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다.
광주·전남 행사 취소 속출
전남 순천시와 장흥군, 함평군 등은 오는 7~8일 예정된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었다. 신안군과 담양군 등은 군민과의 대화 행사도 연기했다. 오는 22일 여수~고흥 연도 연륙교 개통을 기념해 개최 예정됐던 전국 마라톤대회도 취소 혹은 연기가 검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광주·전남 지역의 소비 위축도 우려된다. 광주시는 소상공인, 숙박·음식업, 수출기업 등 피해와 관광객 감소 등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소상공인, 수출기업 지원, 관광축제, 물가 단속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경제 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발열, 기침, 폐렴 증상 신고를
광주광역시=최경호·진창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