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공식 블로그에 ‘에이리어120의 최근 실험’이라며 1분 동영상 플랫폼 ‘탠지(tangi)’를 소개했다. 에이리어120은 구글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틱톡은 ‘재미’, 탠지는 ‘배움’
구글에 따르면 탠지의 이름은 ‘TeAch aNd GIve and tangible’에서 땄다. 개인이 가진 기술을 손에 잡히도록 제공한다는 의미다. 탠지는 아직 베타서비스(정식 서비스 전에 미리 보기 형식으로 공개) 단계다.
아직은 누구나 영상을 올리지는 못한다. 탠지에 영상을 올리고 싶은 제작자는 구글에 인터넷 문서(구글독스)로 신청서를 보내야 한다. 자신의 기존 유튜브ㆍ틱톡 등 계정 정보와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면 구글이 검증 후 승인한다.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민유라 등이 탠지 계정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안보 위협에…미국 '6초 영상', 틱톡과 경쟁
바이트의 전신은 2012년 등장한 동영상 서비스 '바인(vine)'이다. 이후 트위터가 바인을 인수해 운영했으나, 인스타그램 동영상에 밀려 2016년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틱톡의 인기가 높아지자, 트위트가 서비스 이름을 바이트로 바꾸고 재출시한 것.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는 출시 직후 미국ㆍ캐나다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출시후 3일간의 앱 다운로드 78만회 중 75%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틱톡의 라이벌이 등장했다”며 “공교롭게도 틱톡과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맞이한 중요한 시점과 일치한다”이라고 평했다. 틱톡은 사용자의 각종 정보를 중국으로 보내는데, 이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미국 출신 중에서 찾고 있다.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