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인에 대해 입국 일시금지와 무비자 일시중지를 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질병관리본부의 사례정의 및 동선접촉자 파악대상을 잠복기도 포함해 운영해 줄 것도 요청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확진자에 한해 이런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4박 5일 일정으로 지난달 하순 제주 찾아
시내버스 등 이용한 정황 나와 조사 중
제주도, "중국인 무사증 제도 일시정지 요청"
제주도는 질병관리본부 관리 지침상 A씨가 질병관리본부의 관리대상은 아니지만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특히 확진자와 함께 여행한 딸과 통화에서 이동 수단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A씨의 딸은 현재 관련 증상이 없다고 전해졌다.
제주도는 A씨와 함께 여행한 딸의 진술과 제주지방경찰청에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를 요청하는 등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호텔·커피숍·식당·이동 수단 등에서 밀접 접촉자가 있는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추적 중이다. 하지만 아직 조사 중인만큼 동선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A씨가 머물렀던 호텔 접촉자들을 확인하고 5명을 집중관찰대상으로 분류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제주도는 "A씨가 4박 5일간 머무른 도내 호텔에 역학조사반을 보내 CCTV를 확인하고 A씨와 접촉한 5명의 호텔 직원을 파악해 집중관찰대상으로 분류하고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A씨가 제주에서 출국한 후 제주공항 검역 직원 1명이 발열증세를 보였지만 조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빠르면 오는 3일부터 제주도내 국내선 입도객에 대한 열감지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내 의료계와 협의를 마치고 의료인력과 환자에 대한 긴급 이송 체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종사자 김모(38)씨는 “나도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증상자는 12명이다. 진단결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