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8시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우한대학교 유학생 K씨(27)의 소회다. K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한대학교에서 지난해 8월부터 유학 중이다. K씨가 지난 30일 오후 9시 20분(중국 현지시각) 우한 텐허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땅을 밟기까지 12시간의 상황을 중앙일보에 알려왔다. K씨는 31일 오전 10시 50분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출발했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문진표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유학생 K씨 “검역 검사때문, 우한서 이륙까지 8시간”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 도착, 한차례 더 검역 받아
K씨 오전 10시 50분 버스 타고 아산으로 이동
전세기에는 교민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했다. 정부가 교민들을 한 칸씩 떨어뜨려 자리에 앉히기 위해 전세기 2대를 계획했지만, 중국 정부가 1대만 비행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K씨는“비행기 내에서 대화를 나누는 교민은 거의 없었다”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31일 오전 9시 30분 김포공항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K씨는 일반인의 동선과 다른 동선을 이용해 이동했다고 한다. 여권심사 후 K씨는 여권을 돌려받으면서 탑승 차량 번호가 적힌 이름표도 함께 받았다. K씨는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격리 수용된다고 통보받았다. 일부 교민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배정받았다.
중국 우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K씨(27)씨가 31일 오전 7시 5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쯤 버스에 탑승했다. [사진 독자제공]
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