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미국인은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에 애도하고 있고, 매우 불행하고 매우 악성적인 질병에 대해 승리를 축하하는 식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로스 "사스·돼지열병·코로나 美 안심할 요소 겹쳐"
나바로 "코로나 위기라고 中관세인하 논의 안 돼"
항공·호텔업 직격탄에도 미국 패권전쟁에만 골몰
폼페이오 "中공산당,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위협"
로스 장관은 이어 "나는 이 사태가 북미로 일자리가 복귀하는 것을 가속할 것으로 생각하며, 일부는 미국으로 돌아오고, 아마 일부는 멕시코로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비즈니스 진행자가 "좋은 지적"이라며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대체할 지역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로스 장관은 "물론이지"라며 "이미 애플이 (휴대전화) 중국 생산 일부를 어떻게 대체할지를 검토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훨씬 더 안심시켜줄 요소들이 합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타벅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중국 내 영업장을 폐쇄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구글은 전체 직원들에 이번 주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사무소를 폐쇄한다고 통보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약 4300개 점포 가운데 절반 이상의 문을 닫았다. KFC·피자헛·타코벨과 맥도날드도 중국 지점의 문을 닫았고, 애플은 중국 내 대리점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한다.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백악관 보좌관은 전날 CNBC 방송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데 관세를 인화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월가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이 모든 위기를 논의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말 해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 63%에 평균 19.3%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세 인하 가능성을 물은 데 대중 관세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영국 정부가 5G(5세대) 통신망에 중국 화웨이 일부 장비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자 급히 런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획득할 권한이 있는 망으로 시민의 정보와 국가안보 정보를 유통할 경우 위험이 생긴다"며 "중국 공산당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