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30일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이 줄었다”며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 북미 등 판매 둔화로 적자 폭 커져
LG전자가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증권업계는 MC사업본부의 4분기 적자 규모를 25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800억원가량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지난 4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약 1조5000억원) 대비 14% 적은 1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에서 기대 대비 매출이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 1조원까지 더해지면서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순손실 8500억원으로 마감됐다.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영업 손실(약 1조5000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2018년(2조7033억원) 대비 9.9% 감소한 2조436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자회사 실적을 지분법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다음 달 MWC서 V60 공개
LG전자는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를 공개한다. 지난해 V50에서 처음 시도한 듀얼 스크린을 그대로 탑재했고, 스마트폰 뒷면의 '카툭튀'를 없앤 매끈한 디자인 장점을 살렸다. 중급형 이하 스마트폰에서는 외주 생산 비율을 늘려 비용 절감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