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장은 28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17년11개월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9년 중앙지검 공안2부에서 공안 업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 공안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검찰이 너무나 어려운 때 떠나게 돼 안타까우며 밖에서도 늘 검찰을 응원하겠다”고 썼다. 김 부장은 서울 명지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2002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울산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검 공안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부장은 이른바 ‘좌천 인사’ 직후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 울산지검 형사5부(옛 공공수사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자리는 김 부장이 2017년 처음 부장검사로 보임될 때 맡았던 보직이라 좌천이나 마찬가지다. 김 부장이 지휘했던 중앙지검 공공수사3부가 직제개편에 따라 형사부로 전환된다는 점도 사의를 굳히는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가 주로 담당했지만 공공수사3부도 김 부장 등 검사 일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수사를 지원했다. 이번 인사로 이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중간간부들 중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만 잔류하게 돼 향후 수사 진척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