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광안대교 위로 시민과 관광객이 걸어 다닐 수 있는 보행 전용도로 조성을 위해 다음 달 ‘광안대교 보행 전용 도로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도로 폭과 차량 속도 조정, 안전 대책, 보행로 조성 방법, 부대 시설 설치 등을 따져 보고 보행 전용 도로에 대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조성 계획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8개월이 걸릴 이 용역에는 예산 9000만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다음 달 보행로 조성 용역 발주
9000만원들여 8개월간 타당성 등 검토
광안대교 상층부 한쪽에 보행로 ‘유력’
부산시는 보행로 조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27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1시까지 3시간 동안 광안대교 상층부를 무료로 완전히 개방해 시민이 걸어 다닐 수 있게 했다. 개방행사는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광안대교 해운대요금소에서 진입해 남천동 메가마트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 진행을 위해 27일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5시간 동안 광안대교 상층부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면서 광안대교 일대에선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보행자 전용 도로가 개설되면 가뜩이나 심한 광안대교 일대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지고 보행자 안전 확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광안대교는 그동안 유료인 언론사 마라톤·걷기대회 코스로 개방된 적 있지만, 무료로 시민 보행길로 개방된 것은 개방행사 때가 처음이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시스템이 구축돼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어 경관조명이 광안대교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총 공사비 7899억원, 공사 기간 8년으로 내진 1등급의 지진과 평균 초속 45m의 태풍, 높이 7m의 파도에 견딜 수 있게 건설됐다.
부산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 등을 열어 시민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시드니 항 일대를 바라볼 수 있는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처럼 광안대교에 전용 보행로를 조성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