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펜션 가스 폭발사고 합동 감식에서 폭발이 일어난 방에 있던 가스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동해경찰서는 26일 “합동 감식 과정에서 가스배관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폭발 당시 막음 장치가 터져 나가거나 녹아내린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마감을 안 한 것인지 등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지난 26일 합동 감식을 하면서 폭발이 있었던 방의 배관을 모두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해당 배관에 가스가 공급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건물에 1층에 있는 LP가스통 2개도 수거했다. 이 LP가스통은 펜션 2층으로 연결된 가스배관 주변에 있던 것들이다. 해당 펜션의 경우 총 8개 객실 중 6곳은 인덕션으로 교체가 완료된 상태고 2곳은 현재도 LP가스를 쓰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객실은 인덕션으로 교체가 완료된 곳이다.
경찰, 실수로 마감 안 한 건지, 폭발로 녹은 건지 확인 필요
합동 감식반 가스 폭발 일어난 방 배관 수거해 정밀 감식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 진행
한편 동해 펜션 가스 폭발 사고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가스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충북 청주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이모(55·경기 양주시)씨가 26일 오후 숨졌다. 이씨는 앞서 이 사고로 숨진 또 다른 이모(56·여·경기 양주시)씨의 남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치료 중 숨진 이씨와 함께 사고 직후 충북 청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된 또 다른 이모(66·여·경기 양주시)씨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홍모(66·여·경기 의정부시)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해 펜션 폭발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7시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2층 펜션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자매와 남편, 사촌 등 일가친척 관계다.
동해=박진호·김민중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