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들과 도쿄 시민들이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고 긴자 거리를 활보하며 즐길 수 있다.
한·일 관계 악화와 이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보이콧 재팬’의 영향으로 그동안 긴자 거리에선 한국어를 듣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 들어 약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설날 연휴 계기로 "조금씩 풀린다"
긴자 곳곳서 안들리던 한국어 들려
일TV "일본이 인기1위"조사 소개도
"단체관광은 어렵지만 개인은 회복"
항공사들,한일 일부 노선 운항재개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2018년 같은 달과 비교한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은 12월에도 63.6%로, 10월 65.5%, 11월 65.1%와 비슷했다.
하지만 1월에 들어서면서, 특히 설날 연휴를 계기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고 일본측은 분석하고 있다.
24일 일본 민영방송인 테레비도쿄의 뉴스 프로그램 WBS(월드 비즈니스 새틀라이트)는 '한국 설날 연휴 여행지 일본이 1위, 왜'라는 뉴스를 내보냈다.
방송은 여행 예약 사이트인 아고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설날연휴 여행지는 국가별로 일본이 1위였고, 도시별로도 후쿠오카(2위)와 도쿄(7위),오사카(9위)가 10위권에 랭크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관광객들은 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전엔 한·일관계가 아주 나빴지만, 최근엔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때 일본 노선의 승객 탑승률이 50%까지 빠졌지만, 최근 한 저가항공사의 예약율은 80%까지 올라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한·일간 운행편을 대폭 줄였던 이스타 항공의 경우 지난달부터 인천~삿포로·오키나와·미야자키 노선을 재개했다고 한다.
또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등도 일부 노선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