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원자력정보사업 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관련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칭저우(靑州)시 남쪽에 DF-26을 실은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가 보인다. 해당 위성 사진은 지난 8일 촬영한 것이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블로그에 “칭저우 기지에서 13대의 DF-26 TEL과 3대의 지원 차량을 발견했으며, 이와 별도로 5대의 TEL은 미사일 미탑재 상태로 있다”고 썼다.
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서울서 750㎞ 거리에
한국과 일본, 미군 기지를 모두 노릴 수 있어
괌 킬러 또는 항모 킬러라는 별명을 가져
미국 국방부는 DF-26의 최대 사거리를 4000㎞로 추정한다. 핵 탄두는 물론 재래식 탄두도 달 수 있다. 정밀유도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항해 중인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대함탄도미사일(ASBM)로도 활용할 수 있다.
DF-26은 한국과 인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 중국은 당시 DF-26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과 주한미군 기지를 노린 중국의 무기를 사열대에서 지켜 본 셈이다.
또 DF-26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에 영향을 줬다. DF-26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DF-21의 사거리(1700㎞)를 늘린 개량형이다. DF-21의 원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ㆍJL)-1의 육상형이다.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고체엔진을 사용하는 JL-1을 개발했는데, 성능이 괜찮아 SLBM에서 MRBM으로도 쓰는 것”이라며 “마치 북한이 SLBM인 북극성-1형을 바탕으로 MRBM인 북극성-2형을 개발한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