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은 23일(현지시간) ‘디펜더(방어자) 2020’에 참가하는 장비의 수송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텍사스주의 포트 후드, 텍사스ㆍ뉴멕시코주의 포트 블리스, 조지아주의 포트 스튜어트 등 미 육군 기지가 분주히 움직였다. 각각 제1 기병사단, 제1 기갑사단, 제3 보병사단의 주둔지다.
독일 등서 열리는 ‘디펜더 2020’ 위해 미 육군 2만명 유럽으로
상반기 육군 역량 유럽에 집중, 한국과 연합 훈련 여유 없어
‘디펜더 2020’의 훈련 장소는 독일, 폴란드, 발틱 3국 등이다. 기간은 4~5월이다. 모두 2만여 대의 각종 장비가 미 본토에서 유럽으로 옮겨진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수송 작업에 들어갔고, 이동만 두 달 정도 걸린다. 2~7월 사이 미 본토의 주요 기갑부대가 미 본토를 비운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 미 육군은 역량을 유럽에 집중하기 때문에 한국과 연합훈련을 할 여유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미 육군이 밝힌 대규모 야외기동훈련(FTX) 계획엔 한국이 빠졌다. 한ㆍ미는 매년 봄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FE)’을 열었지만, 2018년 3월 이를 폐지했다. 북ㆍ미 비핵화 협상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는 대규모 훈련을 없앤 것이다. 한ㆍ미는 올해도 한반도에선 최대 대대급 규모의 연합훈련을 이어간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