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내 토양오염 가능성이 있는 25곳을 조사한 결과 4곳이 오염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 협의에 따라 지난해 말 수행했다. 조사 결과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 총 탄화수소가 기준치 150배가량 측정됐고, 독성 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 3배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델타시티 3단계 구간 25곳 조사결과 4곳서 오염물질 검출
부산시, 한수원, 환경단체, 강서구 협의체 구성해 전수조사
수개월 소요 예상…2023년 완공 목표에도 차질 예상
에코델타시티 3단계 구간의 면적은 여의도 면적(84만평)보다 1.3배가량 넓은 112만평(371만㎡)에 달한다. 총 150여개의 기름탱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4곳 모두 기름탱크가 설치돼 있던 지점”이라며 “협의체를 구성해 전수조사해야 정확한 오염 면적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부지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는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부산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전수조사한다는 중재안을 내놓게 됐다. 이 관계자는 “부산시는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원활하게 협의해 오염조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조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에코델타시티 사업 추진 초장기인 지난 2014년 7월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조사대상 지역 115곳 모두 토양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나왔다. 이에 부산시 지역균형개발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는 에코델타시티 1, 2, 3 단계 중 일부 구간을 조사한 결과로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3단계 착공을 앞두고 기름 탱크가 많이 놓여 있었다는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면밀히 오염조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별도 조사를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