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상 여름에 개최했던 해외 공관장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이선권의 교체 사실이 확인될 수 있다.
정부 “이용호 후임으로 기용 정보”
외무성 중심 대미라인 성과 없자
김영철 대남라인 전면 부상 분석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교체설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사람’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김 부위원장이 책임지고 자숙하는 동안 함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김영철 건재설’이 나왔고 이선권은 지난해 연말 나흘간 진행된 전원회의(7기 5차) 회의장에서 포착됐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의 참석자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에 얼굴이 등장해 복권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에서 이선권은 맨 뒷줄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뒤에서 셋째 줄에 서 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그동안 외무성 중심으로 대미 라인을 재편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대남 라인인 이선권으로 외무상을 교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대미 외교에서 김영철계로 분류되는 대남 라인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정부 일각에선 북한 외무성 내에 대사 출신인 동명이인 이선권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어 그가 외무상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북한은 17일 사망한 빨치산 1세대 황순희 혁명역사박물관장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을 18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당·정·군 간부 70명의 이름이 올랐는데 그동안 해임설이 돌던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이름이 빠졌다. 대신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의 이름이 거명돼 인민무력상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 부위원장 중 장의 명단에서 빠진 인사는 박광호, 이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 등 5명으로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현직에서 물러났음을 보여준다. 12명의 당 부위원장 중 거의 절반이 교체된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