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건설에 협력했던 일본인 기술자의 회고록에 따르면 신 회장은 1968년 당시 후지제철(현 일본제철)의 나가노 시게오(永野重雄) 사장을 찾아가 기술협력을 요청했다. 그런데 나가노 사장이 “(나는) 엉뚱한 사람의 별난 생각을 각별히 사랑한다”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한지 이듬해의 일이었다.
닛케이, 19일 타계 소식 전하며 보도
신 회장 잘 아는 日경제인의 전언
후지제철 도움으로 사업계획 세워
외환위기 때 한보철강 인수도 고려
신 회장은 97년 외환위기 때 두 번째 기회를 노렸다. 신 회장의 지인인 일본 경제인은 닛케이에 “(한보그룹 부도사태로 시장에 나온)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꿈으로 그쳤다. 한보철강은 우여곡절 끝에 2004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됐다.
닛케이는 신 회장의 일생을 두고 “한번 고향을 떠났던 재일한국인이기 때문에 조국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은 보통의 한국인 이상으로 강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