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우한 폐렴' 17명 발생…화난시장 접촉없는 환자도

중앙일보

입력 2020.01.19 13:14

수정 2020.01.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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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환 폐렴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부 환자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화난(華南) 수산시장과는 접촉한 적이 없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신종 폐렴 환자가 일본에서도 발견돼 일본 내 걱정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쿄의 시민들이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중국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가 19일 0시 43분에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17일 하루에만 모두 17명의 신규 환자가 생겼다. 16일엔 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잡히지 않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
전날 4명 신규 확진보다 4배 이상 많아
일부는 최초 진원지 접촉없는 환자로
춘절 대이동 앞두고 우려 커지고 있어

17명의 신규 환자는 남성 12명, 여성 5명이며 최연소자는 30세, 최고령자는 79세였다. 이들은 13일 이전부터 증상을 보였으며 기침과 발열, 기침과 발열을 동반하는 세 가지 증상을 나타냈다고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는 밝혔다.
  

약 30억 명의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로써 이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우한 폐렴 환자는 모두 62명으로 늘었다. 또 감염 의심으로 조사를 받은 사람은 763명이며 이 중 681명은 의학관찰 대상에서 제외됐고 현재 82명이 계속해서 의학관찰을 받는 상태다.
 
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람은 19명이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인 환자가 8명에 이른다. 이미 2명은 사망했다. 우한시위생당국은 특히 19일 발표에서 이번 폐렴 환자의 진원지인 화난수난시장과 접촉한 적이 없는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고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우한 폐렴이 이미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17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6일의 신규 환자 4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중국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는 영국 런던의 MRC 글로벌질병분석센터의 말을 인용해 우한 폐렴 환자가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감염 사례가 해외에서 발견됐다는 게 폐렴이 광범위하게 퍼진 걸 말해준다고 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우한 외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과 상하이에서도 우한 신종 폐렴 환자가 발생했으나 중국 당국이 아직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선전에서 두 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도 한 명이 감염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설)을 맞아 약 30억 명에 달하는 인구 이동이 있을 전망이어서 우한 폐렴 확산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