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는 69세 남성 웅(熊)모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추가 사망했다고 지난 16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최초 발병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으며, 병세가 위중해 우한시 진인탄(金銀灘) 병원에 내원한 건 지난 4일이다. 발병 닷새 만에 상태가 심해진 건 잠복기가 4~5일이었단 얘기다.
中 “바이러스 감염 69세 남성, 심근염ㆍ폐결핵 앓다 추가 사망”
우한 위생당국, 첫번째 사망자 발표와 달리 감염 경로 확인 안해
대인 접촉에 의한 감염됐을 가능성 있나...우려 커져
치료가 시작됐지만 웅씨의 상태는 악화일로였다. 흉부 CT를 통해 심장막과 폐 부근에 결핵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확인됐다. 결국 발병 16일 만인 지난 15일 새벽 0시 45분에 숨졌다. 병원 측은 응급 치료의 효과가 없었다고 기록했다.
현재 우한시 위생당국이 공개한 정보는 발병 일시와 사망 시각, 그의 증상이 전부다. 문제는 감염 경로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첫 번째 사망자 발생 시 발표한 자료와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 11일 우한 위생당국은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61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한에 거주하고 화난(华南)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샀고 그후 중증 폐렴으로 입원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를 명확히 밝힌 셈이다.
두 사망자 발생 간격은 5일. 그 사이 우한 위생당국은 중요한 발표를 했다. 인적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 당국은 현재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총 41명이고, 이중 중증환자 7명 중 2명이 사망했고, 경증 환자 34명 중 12명은 퇴원하고 22명이 치료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 바이러스 감염자 41명이 밀접 접촉한 사람은 우한 당국이 파악한 바로 현재까지 763명. 그러나 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감염자 수가 얼마나 더 있을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힘들다.
우한 위생당국은 두 번째 신종 바이러스 사망자 발생 사실을 47시간이 지나 공표했다. 그가 사망한 시각은 지난 15일 오전 0시 45분, 당국의 발표 시간은 16일 오후 11시 55분이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