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벤처기업보다 평균 연봉이 더 높다.'
'외국계 기업은 대기업보다 평균 연봉이 더 낮다.'
지난해 연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위 두 문장은 틀렸다. 통계상 잘나가는 벤처나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평균 연봉이 높았고, 외국계 기업은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보다 연봉이 낮다가 연차가 오를 수록 국내 대기업과 연봉 차이가 줄었다. 기업정보 스타트업 잡플래닛이 지난 한 해 사용자들로부터 받은 연봉 정보 21만 1978건을 분석한 결과다.
잡플래닛 연봉분석보고서
잡플래닛은 "회사 규모로만 보면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연봉이 높은 벤처기업만 따로 떼 분석해보니 대기업보다 처우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5% 지점 연봉값을 비교해보면 대기업(5058만원)과 벤처기업(5550만원)의 연봉 차이는 492만원으로 더 크게 벌어졌다. 벤처보다 연봉이 나은 벤처기업이 무조건 높다고 생각하면 오산인 셈이다.
매출과 인력 규모 면에서 손에 꼽히게 잘나가는 금융 스타트업 A사의 연봉 정보를 보자.
다만, 대기업은 연봉에 반영되지 않은 성과금을 주는 곳이 많다. 이 떄문에 현금 실수령액은 스타트업보다 대기업이 더 높을 수 있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연봉이 높은 벤처기업들은 기본급에 성과금을 반영해 연봉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급여 수준이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성과가 좋은 스타트업들이 최근 들어 성과금 제도를 도입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성과금보다는 스톡옵션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입사 초에는 대기업 동년배에 비해 연봉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연차가 올라갈수록 그 차이가 줄어든다. 1년차인 신입 직원의 평균 연봉의 경우, 대기업 직원(3668만원)이 외국계 기업 직원(3092만원)보다 576만원 더 많았다. 그러나 7년차 평균 연봉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223만원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13년차의 평균 연봉을 비교하면 대기업(6267만원)과 외국계 기업(6260만원) 연봉은 사실상 똑같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는 1000만원 이상 난다.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458만원, 중소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433만원이었다. 1년차일때 대기업·중소기업 연봉 차이는 853만원이었지만, 13년차에 연봉 차이는 924만원으로 더 많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