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차기 CEO 내정자와 'KT CEO 선임전'에서 막판까지 겨뤘던 경쟁자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기업사회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이로써 차기 CEO인 구현모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박윤영 사장은 '사장'이 돼 KT는 복수 사장 체계가 됐다.
KT는 16일 구 사장이 CEO로 내정된 이후 첫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조직은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체제를 바꾸고, 별도 사장을 한 명 더 두는 체제로 구성됐다. KT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좀 더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번 변화를 통해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미래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목표는 '고객 중심 경영'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가상현실(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기업부문'으로 통합하고, 국내외 기업고객의 요구에 대처하도록 했다.
또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AI 등 신기술 기반 디지털 혁신에 가속
글로벌 기준에 맞는 준법경영 강조
40대 임원 등장…전문성 갖춘 젊은 조직으로
또 KT 임원 수도 전년 대비 12%가량 줄어든 98명이 됐다.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고객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새로운 인재들이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고 KT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