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사퇴…문 정부 청와대 대변인 3명 총선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2020.01.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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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기한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그만뒀다. 고 대변인은 “3년 동안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해왔는데 제 소신과 정치적 목표를 향해서 국민의 입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송화 춘추관장도 같은 이유로 관뒀는데, “사람을 중히 여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고 대변인 출마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3명 모두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됐다. 초대였던 박수현 전 대변인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대변인을 그만뒀고 공천까지 받았으나 구설에 휘말리며 자진사퇴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번엔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다.

박수현·김의겸, 지역구 표밭갈이
“청와대 브리핑이 스펙 쌓기” 비판

역대 청와대 대변인의 선거 성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 흑석동 상가 투기 의혹으로 지난해 3월 물러났던 김의겸 전 대변인은 군산에 나선다. 총선용 포스터에 ‘대통령님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라는 대목을 넣었다. 고 대변인은 일산, 서울 동작을, 서울 광진을 등에서 거론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 청와대 대변인의 전원 출마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의 ‘입’이었던 이가 국회로 가겠다는 건 국회의원으로서도 대통령 친위부대가 되겠다는 선언”이라며 “그들에게 청와대 대변인직은 데코레이션(장식)이고, 청와대 브리핑은 스펙 쌓기”라고 비판했다.
 
역대 성적표는 애매하다. 노무현 청와대의 김종민·정태호·천호선 전 대변인이 도전했지만 김종민 전 대변인만 당선(20대 총선)됐다. 이명박 정부의 비슷한 급 대변인 중 3명(김희정·박선규·박정하)이 출마했으나 김희정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선 김행·민경욱 전 대변인 중 민 전 대변인이 배지를 달았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