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들이 가장 많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거나 올스타에 여러 차례 뽑혔던 스타 플레이어 위주로 24명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명감독 테리 프랑코나도 골프샷을 뽐낸다.
매덕스·글래빈·벌랜더·스몰츠 등
프로와 아마추어가 치는 프로암대회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에서 구해낸 우승 멤버들도 눈에 띈다. 데릭 로우, 팀 웨이크필드, 케빈 밀라 등이다. 당시 보스턴 감독이 프랑코나였다. 한국의 김병현도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있었다. 이번 LPGA 대회에 참가하는 존 레스터는 2006년 레드삭스에 합류했다.
7차례 사이영상을 받았던 ‘로켓’ 로저 클레멘스 전 뉴욕 양키스 투수도 참가한다. 양키스와 레드삭스 등에서 뛴 데이비드 웰스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차례 올스타에 오른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도 LPGA 선수들과 함께 골프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 밖에도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에릭 가니에, 마크 멀더 등이 출전한다. 대회 아마추어 참가자 중 절반이 야구 선수다. 그중 투수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프로야구 쌍방울 투수였다가 KPGA투어에서도 뛴 방극천 프로는 “야구 투수는 늘 타자와 승부를 펼쳐 멘털이 뛰어나다. 골프 선수는 공을 갖고 놀아야 하는데 투수는 손 감각이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방 프로는 또 “골프는 공을 멀리 치는 게임이 아니라, 지름 108㎜의 구멍에 가까이 붙이는 게임이다. 투수는 포수 미트라는 한 지점을 향해 던진다. 타자는 멀리 치는 사람이라 골프 개념과는 반대”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대회 프로 우승자인 지은희는 “함께 경기해보니 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장타자인 데다 아이언과 쇼트 게임도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자 프로와 겨룰 정도는 아니다.
지은희는 “한 홀에서 와장창 무너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아마추어 우승자 스몰츠는 타이거 우즈의 친구이기도 하다. 우즈는 “PGA 투어 선수를 제외하면 스몰츠의 골프 실력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나 스몰츠도 우즈와 내기를 하면 계속 졌다. 그래서 우즈는 그를 “현금지급기”라고 놀렸다.
대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클럽 올랜도다.
프로선수는 최근 2년 이내 우승한 선수 26명이 참가한다.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성현은 자격이 있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아마추어 골퍼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겨룬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