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30만1000명…고용률 60.8%, 22년만에 최고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30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고용 쇼크’가 벌어졌던 2018년(9만7000명)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기(3.2%)와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94만2000명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000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지난해 12월 대비 1.3% 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률은 지난해 60.9%를 기록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0.5%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1만5000명 줄었다. 건설업(-2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9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의 경우 사상 최장 기간인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17만8000명이 증가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비롯해 숙박 및 음식점업(10만명), 예술ㆍ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8만8000명), 농림어업(2만2000명) 등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는 양과 질 양측에서 모두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일자리 반등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혁신성장전략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서다. 홍 부총리는“지난해 한 해 고용지표는 연말로 갈수록 회복 흐름이 더욱 공고화했다”며“정부는 작년의 고용 개선 흐름이 올해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는 한편 제조업ㆍ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시장의 회복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고용 수치가 좋아진 건 2018년에 워낙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민간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는 지난해 수치가 좋은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