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음료 지고, 찬 음료 뜬다
지난해 1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스타벅스 역시 지난해 11~12월 아이스 음료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해 따뜻한 음료와 아이스 음료 비중이 6대 4에서 5대 5로 바뀌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5년간 대한민국 평균기온이 0.3도 증가하며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따뜻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시기가 편하잖아요. 빨대로 쭉 빨아 먹으면 되니까 길에서 다니면서 마시기도 좋고. 실내는 따뜻하니까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입 안이 텁텁해져요.” 문인선(27)씨는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찾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매일 점심 후 카페에 나와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는 주부 나영진(53·여)씨도 “식사를 하면 입안에 염분 기가 남으니까 입가심 하기엔 차가운 음료가 좋더라”라고 했다.
이런 소비자의 취향은 지난해에만 돋보인 현상은 아니다. 이디야커피의 전체 아이스 음료의 판매량은 2015년 6000만 잔에서 지난해 1억400만 잔으로 72% 늘었다. 전체 음료 대비 아이스 음료의 판매 비중 또한 같은 기간 57%에서 60%로 3%포인트 늘어난 반면 따뜻한 음료의 판매 비중은 34%에서 27%로 7%포인트 감소했다.
카페서 식사까지 해결…카페식(食) 확산
지난해 이디야커피에서 판매된 베이커리는 2015년 판매량의 2배가 넘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식사 대용으로 즐길 샌드위치 2종과 크루아상 등 베이커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재 49종의 베이커리 및 디저트 제품을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에서도 지난해 2월 식사 대용으로 선보인 밀 박스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 전체 판매량의 75%가 식사 시간대에 발생했다. 아침 시간대(오전 7~9시·26%)보다 점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30%)에 밀 박스 인기가 많았다. 저녁 시간대(오후 6~8시)에도 19%로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샷추·토샷추 등 비밀 레시피도 유행
‘이디야커피 비밀 레시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와 ‘토샷추’(토피넛라떼에 샷 추가)를 줄줄 꿰고 있는 문사랑(24)씨는 “매장에선 이런저런 주문이 많아지면 직원을 더 힘들게 하는 느낌이 들어 샷 추가가 좀 꺼려지는데, 앱 주문을 하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