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랑스에서 재즈가수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것에 대해 “솔직히 재즈가 미국 음악인 줄 알았으면 미국에 갔을 것이다. 그런 정도로 재즈를 잘 몰랐는데 그러다 보니 누구의 흉내를 낼 수 없었고, 제가 가진 한국 가요나 국악 등 은연중에 들은 (한국) 음악들을 재즈 안에 녹이다 보니 흥미롭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아티스트를 해외 소개해 세계와 한국을 잇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징검다리상을 받은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도 “10년 전만 해도 한국 음악은 영향력이나 시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시장이 되어서 미국ㆍ영국ㆍ일본ㆍ프랑스와 같은 전통적 음악강자들과 어깨를 함께 하게 됐다.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년 전엔 미국에 진출하는 가수들이 영어를 썼다. 하지만 이젠 한국 아티스트가 K 뮤지션이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부각하는 양상이다. 방탄소년단도 뮤직비디오에서 한국의 전통 악기를 사용하고, 공연에선 한국 옷을 입는 등 한국 문화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꼽았다.
또, “앞으로 음악시장에선 언어의 중요성은 점점 없어지면서 ‘K’라는 요소는 덜 부각되고 아티스트 자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K팝 아티스트들이 가진 독창성과 열정, 근면성실함 등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한국 음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목하는 K팝 가수로는 보이그룹 에이티즈와 걸그룹 (여자)아이들을 꼽았다.
이날 두 사람 외에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고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로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