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개발한 티소믈리에가 직접 서빙
이 두 가지 차는 저녁엔 칵테일로 변신한다. ‘말차플럼 티 칵테일’은 말차의 맛과 향이 어우러지는 ‘허브 리큐르 베네딕틴 돔’(아르니카, 알로에 등 27가지 허브와 향신료를 각각 증류해 브렌딩한 술)을 가미했다. ‘비타민 블랙 티 칵테일’은 오렌지 향이 나는 버번 위스키와 꿀을 더한 핫 토디(원기 회복이나 감기 예방을 위해 마시는 따뜻한 칵테일)다.
강 씨를 포함해 웨스틴조선 호텔 직원 3명은 지난해 한국 티 소믈리에 연구원에서 자격증을 땄다. 티 소믈리에는 다양한 차의 역사와 특징을 공부하고 고객에게 어울리는 차를 소개하는 전문가다. 자격증 취득에 따른 비용 등은 호텔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자비를 들여 심화 과정인 티 소믈리에 어드밴스드 과정까지 이수해 자격증을 땄다.
이들은 모둠회나 스시에 특별히 어울리는 차도 제안한다. 호텔 내 일식당 스시조는 ‘카오리 스페셜 티’ 페어링을 조만간 봄 메뉴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중식당 ‘홍연’은 민남우롱, 금준미, 6년숙차 등을 우려낸 시그니처 티 ‘홍연담다’를 포함해 다양한 메뉴와 페어링되는 차 7가지를 선보인다.
이희종 웨스틴조선호텔 식음팀장은 “최근 건강에 관심이 높아져 차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지면서 각 업장별 메뉴와 어울리는 차를 선보이기 위해 티 소믈리에를 양성해 차를 직접 개발했다”며 “업장별로 다양한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 바에서 따뜻한 차 한잔
애프터눈 티 세트 메뉴는 요일별로 달라지는 샌드위치와 스콘, 케이크, 디저트 등과 다양한 조합을 자랑한다.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딤섬도 함께 제공한다. 예쁜 색감과 담음새 때문에 소셜미디어(SNS) 인증샷으로도 인기다.
JW메리어트 서울은 일식당 타마유라 입구를 ‘티 바’로 꾸몄다. 나무와 돌로 꾸민 티 바는 일본 교토의 기온거리 느낌을 재현했다. 차를 우리거나 볶을 때 발생하는 차 향이 티 바를 가득 메운다. 차분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티 스페셜리스트가 정통 다도를 통해 따라주는 차를 한 잔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차 역사·예절 배우는 티 클래스
특히 다도를 통해 17세기부터 차를 재배해온 가문인 교토 나카이세이차 바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교쿠로, 센차, 호지차 등 티 스페셜리스트가 엄선한 차를 시음한다. 타마유라의 사토 히로히토 셰프가 직접 만든 화과자와 함께 페어링하며 맛볼 수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도 1월부터 카페 르 살롱의 ‘애프터눈 티세트와 함께하는 티 클래스’를 진행한다. 티소믈리에를 초청해 애프터눈 티세트의 역사, 유럽의 차 문화와 에티켓을 비롯해 애프터눈 티 세트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여기서만 마셔요” 독자 개발
신라호텔은 스페셜 신라 블렌드를 포함해 티 메이커스 오브 런던의 차 5종을 판매 중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프리미엄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일상에서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신라호텔의 PB상품 수요도 늘었다”고 말했다.
스타 셰프·티소믈리에 앞세운 ‘시그니처 티’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강남은 유명 티 브랜드 메르시보니의 티 소믈리에 임보은 대표가 독자 개발한 스페셜 시그니처 티와 함께 ‘오! 마이 베리’ 딸기 애프터눈 티를 판매한다. 쉐라톤 서울 팰리스 강남호텔은 객실 숙박에 여러 상을 수상한 차 ‘큐앤리브즈(Kew&Leaves)’ 등이 포함된 ‘스윗 드림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