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보낸 사람은 ‘진표’로 적혀 있었다. 권 청장은 “이 독지가가 내가 아직 대전현충원장으로 일하는 줄 알고 내게 보낸 듯 하다”며 “2015년부터 해마다 연말 또는 연초에 50만원, 100만원씩 성금을 보낸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받는 사람을 지정했는데 올해는 사연 없이 돈만 보냈다”고 덧붙였다.
대전현충원에 6년째 성금 보내와
자녀 이름 옆 ‘입학 축하’ 등 손글씨
2018년 말 권 원장에게 도착한 우편물에는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어민혁 소령, 박정수·권성호 중령의 자녀에게 전달해 달라는 글과 25만원권 전신환 4장이 담겨 있었다. 세 통의 엽서에 자녀들 이름을 적은 뒤 ‘입학을 축하합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이라는 손글씨도 남겼다.
현충원 측은 이 독지가가 묘소에서 추모한 뒤 비석에서 자녀 이름을 확인하고 엽서를 보낼 때 정확하게 적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율정 청장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경기 수원역점 우체국에 전화해 봤지만, 해마다 보내는 이름이 달라 누군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