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만남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상견례 후 검찰개혁에 대한 둘의 공감대가 있었다는 수준의 내용만 기자들에게 알렸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즉 이날 밤늦게나 8일쯤 다시 만나 검찰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만 지은 추미애...알 수 없는 무표정의 윤석열
추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외부 일정을 마친 뒤 법무부로 복귀했다. 기자들이 “윤 총장과 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대검 수사 지휘부를 대폭 교체할 건인가” 등을 물었지만 옅은 미소만 지어 보일 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오후 3시50분 법무부 건물에 들어섰다. 기자들이 “추 장관과 인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대검 수사 지휘부가 대폭 교체될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지만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상견례는 시작한 지 10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 “곧 끝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다시 이야기가 시작됐다며 36분을 채우고 마쳤다.
윤 총장은 면담이 끝난 뒤 특유의 무표정을 한 채 장관실을 빠져나왔다. 추 장관의 배웅은 없었다. 기자들이 "대검 고위 간부 인사를 논의했나" "검찰 구성원들의 소신을 지켜준다는 말은 아직 유효 하나" 등의 질문을 했지만, 아무 말없이 차에 올라 법무부를 빠져나갔다.
법무부·대검 모두 "인사 논의 없었다"
대검 관계자도 “애초에 인사 관련해서는 따로 이야기할 예정이라서 오늘은 인사와 관련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며 “최대한 빨리 다시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는 법무부의 ‘윤석열 패싱’을 우려하며 술렁이고 있다. 한 현직 검사는 “사실 과거에는 검사장급 이상 인사 대상자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문건을 만들 필요도 없고 쪽지 하나면 서로 이해를 했었다”며 “이번에는 서로 신뢰가 없기 때문에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광우·박사라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