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안 상황도 비슷했다. 청와대에선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직접 참석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이동섭 의원도 자리에 참석했고 권 의원은 직접 연단에 올라 축하 발언을 했다. 하지만 한국당 측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의 균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공공연하게 최우선 순위로 삼는 통합의 파트너이고, 앞으로 힘을 합쳐 총선을 치르자는 게 한국당의 구상”이라며 “최근 한국당이 통합을 시도하는 와중에 창당 자체를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건 모순이라는 판단에서 공개적인 화환 대신 비공개 난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형식적인 화환이나 행사 참석보다는 새보수당 공동대표들에게 조용히 화분을 보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측면이 있다”며 “보수 통합을 두고 여러 보수 진영과 물밑 접촉을 벌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개별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잔칫집(창당 대회)에는 적극적으로 공개적인 축하를 하고 동시에 협력도 당부하는 게 제1야당의 모습”이라며 “통합의 분위기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냈던 만큼 운용의 묘(妙)가 아쉽다”고 했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화환 논란과 향후 통합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