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달은 도정 슬로건기, 짝수달도 주요 행사기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기도 국기 게양대 새마을기 게양 중단 왜?'라는 글을 올려 새마을기 상시 게시 중단 사실을 알렸다. 이 지사는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경기도새마을회 임원들과 '새마을중앙회 전국대회 경기도 유치' 지원, 새마을회기 국기 게양대 상시 게양 중단, 타 단체기와 동등한 제한적 게양을 상의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단체 중 하나인 새마을회기를 상시 게양하는 하는 것도 문제 있지만 수십년간 상시 게양해 온 관행과 기득권도 무시할 수 없어 계속 상의를 해 왔다"며 "경기도민을 대표해 새마을회가 새마을회기 상시게양 중단을 수용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1976년 내무부 지시로 게양, 자율 맡겼지만, 여전히 상시 게양
1994년 행정쇄신위원회의 결정으로 상시 게양은 각 기관의 자율에 맡겨지면서 1995년 서울시가 게양을 중단했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경찰 등도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했다.
광주광역시도 2017년부터 게양대에서 새마을기를내렸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지자체가 새마을기 상시 게양을 따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새마을운동은 유신정권의 유령"이라며 새마을기 게양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부산시와 전북도의회, 경기 수원시의회 등도 새마을기 게양 중단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찬반 논란을 거듭한 끝에 실행되지는 않았다.
현재 경기도에선 31개 시군이 새마을기를 걸고 있다. 단, 성남시에선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인 2014년 5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요구 등으로 시청사와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게양대에서 새마을기 대신 세월호기를 내걸었다가 3년 10개월 만인 2018년 3월 새마을기를 다시 걸었다.
경기도도 이 지사 취임 이후 새마을기 상시 게양 중단을 검토했지만, 새마을단체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경기도 남부청사(수원)와 북부청사(의정부), 각 산하기관에서 새마을기 상시 게양 관행이 사라지게 됐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