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달력 앞 장에 ‘근하신년’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근하신년(謹賀新年)의 한자를 살펴보면 삼갈 근(謹), 하례할 하(賀), 새 신(新), 해 년(年) 자로 이뤄져 있다. 글자 그대로 풀어 보면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의미다. ‘근하신년’은 ‘정중히 새해를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은 새해 인사라 할 수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공하신년(恭賀新年)’ ‘공하신희(恭賀新禧)’를 쓸 수도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은 보낼 송(送), 옛 구(舊), 맞을 영(迎), 새 신(新) 자로 구성돼 있다.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는다, 즉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의미다. ‘송구영신’은 원래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된 말로, ‘송고영신’은 구관을 보내고 신관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관은 옛 관리를, 신관은 ‘새 관리’를 가리키는데, 옛 관리를 보내고 새 관리를 맞이한다는 말이 이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송영(送迎)’을 써도 무방하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