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신년 인사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지지자들과 일부 당원들에게 보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공수처법에 ‘기권’ 투표한 후 이틀만이다. 금 의원은 이어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겨울은) 춥기만 한 계절이 아니라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은 문맥상 추운 겨울이 ‘나쁜 날씨’라고 여겨지지만 다가올 봄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에선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로 볼 수 있다는 일상적인 문구다. 하지만 그 이면엔 자신의 공수처법 기권 투표 결정에 대해 우회적인 방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용구를 통해 공수처법 기권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생각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금 의원은 또 “정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금 의원은 공수처법에 대해 줄곧 “시간을 두고 깊이 논의·숙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수처가) 사법부의 독립성이나 정치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정당 조직이라는 것은 당론으로 결정된 이상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상당히 유감스럽다”(백혜련 의원)는 비판에 더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론을 어기고 독자 노선을 택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검토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법 표결’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당 지도부가 나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금 의원은 당내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속한 금 의원은 “올해는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중요한 해로, 총선기획단으로서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당 집권 후반기의 추진력을 더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