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후 몸이 골골했다. US오픈 당시 그는 “날이 추우면 삭신이 쑤신다”고 했다. 디 오픈에서는 주저앉아야만 신발 끈을 맬 수 있을 만큼 허리가 부실했다. 그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간단한 무릎 수술을 했다. 왼쪽 무릎에 다섯 번째로 칼을 댔다. 골프계는 우즈가 다시 부상의 수렁에 빠질까 걱정했다. 다행히 경과는 우려와 정반대로 흘렀다.
국내 TV중계 채널 바뀐 PGA투어
디 오픈·US오픈·PGA챔피언십도
무릎수술 우즈 전성기 실력 회복
PGA 통산 최다승 달성 관심 집중
지난해 12월 30일 44번째 생일을 맞은 우즈의 몸이 사실 젊은 선수 같지는 않다. 5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는 프레지던츠컵에서 3경기만 나갔다. “팀 승리를 위해 더 많이 출전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우즈는 “몸이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절했다. 그래도 무릎 수술 후 전반적인 건강은 좋아진 것 같다.
우즈는 “무릎이 아프지 않으니 허리를 비롯한 다른 관절 통증이 줄었다”고 했다. 또 “무릎이 아플 때는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제는 쭈그리고 앉아서 그린 경사를 볼 수 있다”라고도 했다. 우즈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퍼트를 잘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술 이후 예전처럼 뛰어난 퍼트를 보여주고 있다. 스윙도 유려해졌다.
2018년 투어 챔피언십 이후 최근까지, 우즈는 14차례의 공식 대회 출전에서 3승을 기록했다. 확률로는 21%다. 그의 통산 우승 확률(22%)과 비슷하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모두 이겼다. 이 정도면 단순한 재기가 아니다.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한 것이다.
우즈는 통산 82승을 기록했다. 샘 스니드와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새 기록을 세우는 건 시간문제다. 최근 경기력을 고려한다면 올 시즌 초반 최다승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8차례 우승한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1월)과 역시 8번 우승한 베이 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3월)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2월)에서 우승한다면 금상첨화다. 리비에라는 우즈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골프장인데도 그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도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PGA 투어는 3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새해를 시작한다. 우즈는 24일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2020년 첫 티샷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첫 기사에 SBS 나상현 해설위원이 JTBC골프로 옮겼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상현 위원은 SBS에서 계속 일한다고 알려왔기에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