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2019년 10대 업적을 선정해 공개했다. 대선을 겨냥한 홍보용 자료이긴 하지만 상당수가 부럽기 그지없는 내용이다.
미 언론 비난 일색에 백악관 스스로 선정
트럼프 경제호황으로 일자리 창출이 1번
빠른 임금 인상에 노동계급 번성도 3번째
최대 업적은 '트럼프 호황'…50년래 최저 실업률
백악관은 트럼프의 올해 두 번째 업적으로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주식시장을 꼽았다. 다우존스와 나스닥의 이날까지 각각 21.9%, 3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7.67%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0.86%로 되레 하락했다. 올해 한국보다 낮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손꼽을 정도다.
최하위 소득층 임금 인상률 최고 부자 앞질러
8대 1. 책임성 있는 정부가 돌아왔다는 게 4대 업적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규제 한 개에 8개 규제를 없애 미국 납세자 부담을 500억 달러 절약했다고 밝혔다.
더 나은 무역합의가 미국을 운전석에 다시 앉게 했다며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와 다음 주 서명을 앞둔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을 5, 6대 업적으로 꼽았다. USMCA로 미국 노동자와 농민, 제조업체에 17만 6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과 무역도 아주 많이 공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경 안전 확보가 백악관이 꼽은 올해의 7번째 업적이다.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과 새로운 합의로 남부 국경 불법 이민 행렬이 멈췄고, 국경에서 체포된 숫자는 70% 이상 급감했다.
나토 방위비 인상 9번 업적…韓 분담금 압박 지속 신호
이 가운데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인상은 한·미 방위비 분담(SMA) 협상과 연관된 것으로 새해에도 미국 이익을 위해 동맹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민은 의회에서 한 정당이 당파적 탄핵 소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늘 새로운 단계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처럼 대단한 해에 10가지만 꼽는 건 힘든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미국민을 위해 이룬 가장 큰 성과 몇 가지만 소개한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