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임 전 위원을 이날 오후 2시, 김 전 시장을 오후 2시30분에 각각 참고인으로 불렀다. 두 사람 모두 이번이 세 번째 검찰 출석이다. 임 전 위원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지금 와서 보니 (임동호 제거 시나리오는) 치밀하게 준비된 것 같고, 악의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선거개입 의혹 관련 동시 소환
임씨, 출두 전 이해찬 면담 불발
민주당 징계는 자격정지로 낮춰
추미애 “공천 때 청와대 개입 없어”
이와 관련,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 후보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입각해 단수 후보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정된 것으로 청와대 개입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임 전 위원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오전 10시쯤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요청하며 국회를 방문했지만 비서실에서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 없다”는 취지로 거절해 만남은 무산됐다. 이날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임 전 위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제명’에서 ‘당직 자격정지 6개월’로 낮춤에 따라 임 전 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경선에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임 전 위원 측근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울산시당에서 ‘제명’을 결정해 과도한 징계를 내린 뒤 중앙당 재심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 경선에 출마는 할 수 있게 하되 공천 가능성은 없애는 ‘보이지 않는 손’의 농간이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도 전날 입장문에서 “중앙당이 총선 출마를 할 수 없게 한다는 소문이 있다. 한마디로 임동호 제거 작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선거개입에 따른 낙선 피해를 주장하는 김 전 시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눈과 귀를 아무리 틀어막고 관계자 입을 막아도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며 “어떻게 이 사건이 전개됐고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국민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송철호 울산시장이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을 두고 ‘가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실의 눈이 펑펑 내려서 그 집이 무너지고 있는데 눈 그치면 치우겠다고 하는 가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눈사태를 막는 첫 길”이라고 말했다.
김수민·정진우 기자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