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제품의 비교 전시는 자제해도 기술 우위를 둘러싼 신경전은 불가피하지 않겠나.”(삼성전자 관계자)
“내년이 사실상 8K TV 시장의 원년이다. 8K 기술이 총집합하는 CES에서 치열한 논쟁은 정상이다.”(LG전자 관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초부터 8K TV 공방전을 이어갈 태세다. 내년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20)가 무대다. CES의 상호비방과 비교전시 금지 조항 때문에 두 회사가 직접적인 공방전은 자제하겠지만, 기술 우위 논쟁은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CES, 참가업체 상호 비방 금지했지만…
경쟁사 공격 금지 조항 불구 CES서 격전 불가피
삼성-LG, 신제품 출시 때마다 CES에서 공방
IFA 때처럼 제품 비교하는 도발은 자제하지만
내년 8K 시장 원년, 화질 경쟁 논쟁 치열할 듯
실제로 TV 시장 1, 2위를 다투는 두 회사는 매년 CES에서 날 선 공방을 펼쳤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LED(발광다이오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시장 트렌드를 바꾸는 신제품이 나올 땐 신경전이 격화됐다. 대표적인 예가 ‘CES 2017’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퀀텀닷(QD) 기반의 QLED TV를 선보이며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를 나란히 비교 전시했고, 직후 두 회사 간 거친 공방이 오갔다.
삼성-LG “경쟁 제품 비교 전시 계획 없어"
“CES에서 8K TV 진검승부 벌어질 것”
하지만 내년엔 얘기가 다르다. IHS 마킷에 따르면 내년 8K TV 시장은 올해보다 네 배 성장한 64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도쿄올림픽 때 일본에서 8K 방송 송출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등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때문에 이번 CES에서 8K TV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