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에어컨·정수기 기술까지 집약
공개된 제품의 외형은 와인 냉장고처럼 문을 열면 4개의 선반으로 구성돼 있다. 가정에서 즐겨 먹는 상추ㆍ케일ㆍ새싹채소 등 24종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텃밭처럼 직접 물을 주거나 온도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 식물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만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가 자란다. 짧게는 2주(새싹채소) 길어도 6주(허브)면 수확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보유한 가전 기술을 집약해 채소 재배를 완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물재배기는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기술이 적용됐다. 식물재배기 안의 공기 상황에 따라 에어 컴프레서(압축기)의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모터의 회전수를 조절하는) 기술도 쓰였다. 퓨리케어 정수기에 들어있는 급수 제어 기술로 채소에 자동으로 물을 준다. 또 휘센 에어컨의 공조기술을 이용해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수확 시기도 알려준다.
교원 '웰스팜' 시판…위니아는 개발 중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는 새싹재배 기능이 들어간 냉장고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특허청에 ‘팜인홈’이라는 이름의 상표도 출원했다. 새싹재배 기능이 구비된 냉장고ㆍ가정용 새싹재배기 등으로 상품분류가 됐다.
독일 밀레, 식물재배기 신생기업 인수
식물재배기 관련 기술은 미래 식량 산업이기도 하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억 달러(2170억 원)를 수직농장 기업인 ‘플렌티’라는 기업에 투자했다. 수직농장은 선반마다 칸칸이 작물을 재배하는 형태로 가정용 식물재배기 기술을 산업용으로 확대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세계 식물공장 시장 규모는 2016년 90억 달러(약 9조8000억 원)에서 2022년 184억 달러(약 20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