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성탄 축하 메시지를 던졌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오늘은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일을 완전히 엉망으로 망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님은 계속해서 여러분을 사랑하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이날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가톨릭교회를 들썩이게 한 아동 성학대 문제를 의식한 듯 “아이들에 관해 깊이 생각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으로 감싸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교황청은 잇따르는 가톨릭 아동 성학대 추문에 대응하기 위해 미성년자와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바티칸의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집전하기 전 아기예수 조각상을 미사에 참석한 수천 명의 신도에게 보여준 후 조각상에 입을 맞췄다. 이어 이탈리아·일본·베네수엘라·케냐·우간다·필리핀·이라크에서 온 12명의 아이가 조각상 앞에 헌화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황은 25일 낮 12시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인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를 발표한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