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골퍼들은 쉬지 않는다. 내년 6월까지 도쿄올림픽 출전권 싸움도 있기에 선수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그래서 벌써부터 뜨겁다.
몰론 저마다 온도차는 있다. 일찌감치 새 시즌을 준비한 선수도 있고, 부상 재활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는 선수도 있다.
이정은6·김세영은 일찌감치 훈련 시작
고진영·박성현은 재활 후 연초에 준비
이정은6이 해남 전지훈련을 더 신경쓰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아시안 스윙 기간 톱10 '제로(0)' 등 별다른 성적이 없었던 게 체력 저하 때문으로 자평했다. 매 대회 간의 경기력 편차를 줄이기 위해 체력 훈련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남 전지훈련을 마치고나면 그는 곧장 태국에서 실전 샷 연습 위주의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정은6은 2월에 열릴 호주여자오픈부터 출격할 계획이다.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우승 상금(150만 달러)이 걸렸던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잭팟 골퍼'가 된 김세영(26·세계 6위)도 지난 19일 약 3주 반 휴식기를 마치고 출국해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시즌 개막전이 열릴 장소(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와 멀지 않은 마이애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또 상반기에만 최소 15개 이상 대회에 나서기로 한 박인비(31·세계 14위)는 25일, LPGA 통산 6승의 유소연(29·세계 18위)은 26일에 각각 출국해 샷을 가다듬는다. 김세영과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유소연은 2월 호주에서 열릴 한다 빅 오픈이 첫 대회다.
세계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은 이들과 상황이 좀 다르다. 둘은 각각 발목, 어깨 통증이 있다. 그래서 연말에 훈련보단 재활에 당분간 초점을 맞춘다. 미국으로 출국 일정 역시 연말이 아닌 연초로 미뤘다. 휴식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면서 초반부터 빡빡한 시즌이 될 2020시즌을 대비한단 계획이다. 이들의 새 시즌 첫 출격할 대회 역시 1월이 아닌 2월에 열릴 대회가 될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