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없이, 영상 메시지로 대체
1987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준공 이후 LG는 31년간 여의도에서 신년식을, 올해는 1월 2일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새해 모임을 열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첫 신년 모임 자리였던 올해만 하더라도 일반 직원까지 총 700명으로 신년식 참석 범위를 넓혔지만, 2020년부터는 기존 임원 위주의 신년식 관행마저 아예 허례허식이라고 판단해 없애기로 했다.
LG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 임직원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비롯한 LG 구성원 전체에게 가까이 다가가 신년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21일부터 최장 12일 휴가 가능
1978년생인 구 대표는 기존의 서류 위주의 업무 관행에도 간소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9월 사장단 워크숍부터 구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에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가 빠른 MZ세대 시대에서 LG가 살아남으려면,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업무 문화 역시 이들 세대에게 맞춰 제품·서비스 가치를 근원적으로 혁신하자는 취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