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땐 2%P 결혼 뒤 28%P 차이
15~54세 기혼여성 19%가 경단녀
결국 결혼한 남녀 고용률 격차가 큰 이유 중 하나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꼽힌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도 나온 내용이다. 올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884만4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9000명(19.2%)이었다. 가장 많은 여성이 경력단절 사유로 ‘육아’(38.2%)를 꼽았다. ‘결혼’(30.7%) ‘임신·출산’(22.6%) 등이 뒤를 이었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30.1%였는데, 올해는 8.1%포인트나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9만9199명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4.4% 증가한 8만1537명, 남성은 46.7% 증가한 1만7662명이었다. 여전히 여성의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이른바 ‘라떼 파파’로 불리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최근 들어 40∼50%씩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용보험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통합종사자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시산한 결과 만 0∼8세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7%였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5%가 만 0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만 6세에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도 7.4%에 달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