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이달 초 연제구청에 이마트타운 연산점을 트레이더스로 축소하기 위한 건축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6층 규모로 기존 10층 규모의 이마트타운보다 절반가량 축소됐다. 전체 매장 면적과 입점 매장 수 등도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규모 축소로 인해 사업비는 물론 고용 인원도 1000명에서 500~6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마트, 복합쇼핑몰 대신 창고형 트레이더스로 변경
이마트 측 “쇼핑 트렌드 변화와 인근 상인과의 상생 고려”
중소상공인협회 ‘대기업 이미지 메이킹’ 불과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 대규모로 투자할 여력이 없고, 경기 침체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부산에는 트레이더스 매장이 서면점과스타필드시티 명지점이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말에 연제점이 완공되고 나면 부산 내 트레이더스 매장은 3곳으로 늘어난다”며 연제점은 인근에 있는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 부산점과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측은 ‘대기업의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2017년 중소상인들이 극렬히 반대할 때 이마트가 규모 축소를 결정했으면 환영받았을 것”이라며 “이제 와서 상생을 허울을 씌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9월 초 이마트타운 연산점이 착공에 돌입하자 부산 지역 중소상인들은 극렬히 반대했다. 그해 11월 22일 부산 지역 중소상인 1만명은 이마트타운 건립을 반대하며 동맹 휴업을 벌였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이마트 측과 대화를 요구하며 20일간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