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양대병원 2차 압수수색…'의료 사고' 은폐 의혹

중앙일보

입력 2019.12.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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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병원 전경 [한양대학교병원 홈페이지]

경찰이 마약성 진통제를 과다 투여해 환자를 숨지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양대병원을 12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경찰은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양대병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또 당시 환자의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등 관련자들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은 지난 2014년 당뇨 관련 수술을 받은 30대 남성 환자가 전공의의 의료 과실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전공의였던 A씨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과다 투여해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지난 6월 입건됐다.
 
경찰은 A씨 뿐만 아니라 병원 윗선에서 환자 사망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한양대 병원장이었던 B씨를 이미 조사했지만, 당시 사고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경찰은 "실제로 사고 당시 의료진 과실이 있었는지, 실제로 담당 전공의가 진통제를 과다 투여했는지, 이로 인해 환자가 사망에 이른 게 맞는지 등을 감식할 예정"이라며 "진료기록을 토대로 한 전문 감식에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에 의료사고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고, 그동안 일부 내용을 회신받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