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만에 경찰 출석한 전광훈 목사 "조사받을 가치없어 안왔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12 11:16

수정 2019.1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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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12일 오전 집시법(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 겸 목사가 지난 10월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와 관련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전 목사는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10월 3일 국민대회와 관련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라며 “(불법 시위 배후로 지목된 것은) 나를 뒷조사해보면 다 드러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동안 조사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안 왔다”면서 “앞으로 내란 선동 혐의로 출석하라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 3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 성향 단체가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을 당시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는 ‘청와대 검거’ ‘대통령 체포’ 등의 발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격화됐고, 탈북민 단체 등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러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전 목사에게 4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전 목사 측은 불응해왔다. 이에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외에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