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멤버의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 선수로 채워졌던 적은 없었다. 2011, 15년 대회에 4명씩 나섰던 게 최다였다. 주로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시아 선수가 인터내셔널 팀의 핵심 멤버로 발탁됐다. 2018~19시즌 신인왕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마쓰야마, 판청충은 PGA에서, 리하오퉁은 유러피언투어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 연속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마쓰야마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도 25.6세로 젊다. 어니 엘스(남아공)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우리는 젊은 선수들 에너지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미국-인터내셔널 대결 오늘 개막
부단장 최경주 선수들 가교 역할
임성재·안병훈 첫날 포볼에 출전
아시아 선수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안병훈은 장타가 돋보인다. 임성재와 마쓰야마는 정교한 샷이 좋다. 판청충은 벙커샷 능력이 눈에 띈다. 리하오퉁은 그린 위 플레이에 강하다. 대회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이어질 2인1조 단체 경기에서는 이들의 장점을 잘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 어니 엘스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첫날인 12일 포볼(2명이 각각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 경기에 마쓰야마 히데키-판청충 조를 웹 심슨-패트릭 리드 조와 맞붙게 했다. 임성재는 애덤 헤드윈(캐나다)과 짝을 이뤄 잰더 셰플리-패트릭 캔틀레이 조를, 안병훈은 애덤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춰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 조를 각각 상대한다. 리하오퉁은 첫날에는 쉰다. 미국 팀 단장 겸 선수 타이거 우즈는 첫 경기에서 저스틴 토마스와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 팀의 마크 레시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 조와 상대한다.
이틀간 연습라운드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던 인터내셔널 팀은 자신감도 넘쳤다. 안병훈은 “우리 팀은 젊다. 미국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