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끝나자 중진 용퇴…민주당 원혜영·백재현 불출마 선언

중앙일보

입력 2019.12.11 14:00

수정 2019.1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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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민주당 중진들이 용퇴를 선언한 것이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역임한 여당 중진 의원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를 고민해 왔다. 백 의원 역시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국회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혁신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며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의원은 자신들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물갈이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원 의원은 "저는 '물갈이'를 통해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도 "같은 뜻"이라며 "이번에 제도를 개혁해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에서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초선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시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