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현장인 두바이 제벨알리에선 이날 오전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다.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전영욱 주두바이 총영사,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과 술탄 알 샴시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차세대 모빌리티·5G 기술 전시
‘사막에 핀 꽃’ 본딴 한국관 착공
흥행따라 부산엑스포 유치 영향
두바이 엑스포 조직위는 내년 엑스포에 25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다. 서울 여의도 면적(2.9㎢)보다 훨씬 넓은 엑스포 부지(4.3㎢)는 기회(Opportunity)·이동성(Mobility)·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눴다. 한국관은 이동성 부문에 자리 잡았다.
KOTRA에 따르면 한국관은 ‘스마트 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을 주제로 한다. 4차 산업혁명과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첨단소재와 부품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콘텐트를 만들 계획이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비즈니스 포럼 등을 열어 한국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관련 제품과 기술을 중동 지역에 판매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의 흥행 성적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세계 엑스포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엑스포 폐막 1년 뒤에 2030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가 열린다.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과 그렇지 않은 ‘인정 엑스포’의 두 종류로 구분된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첫 등록 엑스포가 된다. 과거 대전과 여수에서 열렸던 행사는 인정 엑스포였다.
두바이는 제벨알리 일원을 세계적인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다에 접한 제벨알리 항구는 다른 중동 국가나 아프리카로 향하는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나제엡 알 알리 부위원장은 “엑스포 주요 시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겨 스타트업 입주시설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2017년 UAE를 포함해 주변국과 단교한 카타르를 포함해 이스라엘도 참가한다. 나제엡 알 알리 부위원장은 “두바이 엑스포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공간이자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